가곡면 풍곡리 덕풍계곡에 자리잡은 중봉산은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만큼 훼손도 덜 된 곳이다. 그래서 호젓한 주말산행을 원하는 사람 몇 명이 뜻을 모아 함께 찾아가기에 좋다. 태백에서도 한참을 더 가서야 만날 수 있는 이 산은 시원한 덕풍계곡의 물소리가 능선길을 오르는 동안 내내 따라올 만큼 한적하다. 또한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밑둥이 굵은 아름드리 노송도 몇 그루 만날 수 있다. 그리고 참나무와 물푸레나무 등이 울창하게 늘어선 산에서 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으며 함께 간 사람들과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세속의 가면을 벗어 던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. 한편 정상에서는 남동쪽을 조망할 수 있는데, 이곳에 한국 전쟁 당시 참호로 사용되었을 웅덩이가 남아 있어 민족의 비극을 떠올리게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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